[OCIO]내년 4월, 큰 자금이 움직여야 한다 (feat. IPS 위원회)

2021-12-08

내년 4월에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300인 이상의 기업들이 퇴직연금 DB 자금을 운용함에 있어서 기대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개정법이 생긴 것이다. 이게 왜 큰 일일까? 이에 해당하는 자금의 90%가 현재 예금 금리 즉 엄청나게 낮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 자금 규모가 150조 원을 넘기 때문이다. 150조 원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주식도 사고 채권도 사야한다는 것이다. 계획도 짜야 하고 리스크도 짊어져야 한다. 나쁜 것이 아니다. 예금 금리를 받으면 어차피 퇴직연금의 충당금을 계속 쌓아야 하기 때문에 생돈이 들어가는 상황이고, 임직원들은 항상 퇴직연금을 전부 못 받을 리스크를 조금이나마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현실을 인정하고 변동성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수익률을 높이는게 낫다. 임금 상승률이 가파른 기업들이 꽤 있기 때문에 DB 자금의 관리는 중요하다.


당장 내년 4월에 이런 자산배분 설계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는 (벌금형) 기업이 5,000개에 달한다. 아마 이런 설계 시장에 공급공백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것이다. 자금 규모가 크지 않다면 과연 누가 이들의 니즈를 해결해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퇴직연금 부채를 자산과 연계하여 금리와 임금상승율과 물가상승율을 헷지하는 이런 자산배분은 ALM 이라고 하여 상당히 고도화된 계산이 필요할 수 있다. 관련 솔루션들이 부족한 상황에 아마 운용사와 OCIO 팀들이 붙어서 5~10주에 걸친 컨설팅을 해줄 가능성이 높다. 안타깝지만 상위 100개사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4,900개 기업은 우수한 해법을 찾지 못해 이름만 OCIO 인 공모펀드를 안내 받게 되진 않을까. 


깨어 있는 대표님들은 최근 길어지는 저금리 기조와, 성장과 수익이 빠르게 양극화되는 상황을 살펴보며 더 적극적으로 유휴자산까지 자산배분과 중수익 상품에 넣기 시작할 가능성도 높다. 이미 그 열기를 우리도 많이 느끼고 있다. 소개를 받아 찾아오시는 분들이 부쩍 많다.


이런 분들에게 미리 드릴 수 있는 조언은, 글로벌 주식의 비중을 높여 자산배분을 하시는게 답일 것이라는 점과, 시황과 종목을 안내하는 대리인 말고 분산투자의 매력과 장기적인 금융의 역사를 이해하는 대리인을 일찌감치 만나 대화를 많이 하시라는 것. 기업도 자산을 잘 굴려야 한다. 특히 현금이 많은 기업들은 고민이 깊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이런 기업 자금들이 자산배분에 눈이 뜨일 때 장기적인 주식장의 상승 추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몇십조 원의 자금이 오랜 시간 시장에 지속 유입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튼 간에 잠자는 돈을 건전하게 조금씩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자각이 자본주의를 생존해나가는 필수 덕목이 된 것 같다.



*이 콘텐츠는 천영록 대표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