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Indexing]나만의 투자 전략, 다이렉트 인덱싱

2022-01-10




2021년 7월, 월가에서 놀라운 뉴스가 나왔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뱅가드가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인수합병(M&A)를 한 것이다. 기업이 인수합병을 하는 것 자체는 흔한 일이 아니지만 놀라운 점은 그 상대가 ‘저스트 인베스트‘라는 생긴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핀테크 업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8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운용자산이 겨우 10억 달러 밖에 되지 않는 신생 운용사를 왜 인수했을까? 바로 그들이 가진 ‘다이렉트 인덱싱’이라는 기술 때문이다. 사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골드막 삭스, 모건 스탠리, 블랙록, J.P.Morgan, 프랭클린 템플턴 등 월가 대형 금융회사들의 다이렉트 인덱싱 업체 인수 전쟁은 2020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http://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2487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107149761i




출처: Javelin Strategy & Research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보유한 월가의 금융사들이 기술을 직접 개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여 기존의 다이렉트 인덱싱 업체를 인수한 후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 분야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돈 냄새를 맡은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다이렉트 인덱싱이 무엇이길래 앞다투어 선점하려고 하는 것일까?


여러 데이터를 통해 장기투자와 분산투자가 승률이 높은 투자법임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투자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식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 투자 혹은 패시브 투자로써, 인덱스 펀드나 ETF를 이용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을 이기는 전략인 ‘팩터‘가 존재하기에, 기존 인덱스에 이를 적용하면 훨씬 더 우수한 인덱스 투자가 될 수 있다. 또한 특정 섹터에 투자를 하고 싶지 않거나, ESG 기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다는 등 투자자들은 본인의 성향을 최대한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욕구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펀드나 ETF를 운용하는 사람들은 손익통산을 통한 절세 전략(Tax Loss Harvesting)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지만, 이러한 전략을 통해서도 세금 절약 즉 추가적인 수익이 가능하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요구 조건은 모두 다르기 마련이며, 이러한 것들을 개별로 맞춤화하여 인덱스를 만든 후, 계좌 내에서 자동으로 리밸런싱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 ‘다이렉트 인덱싱’ 이다. 즉 투자에 대한 설정을 완료하면 운용사가 자동으로 운용을 해주는 투자의 자율주행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의 활용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팩터 노출

가치주나 모멘텀 효과 등을 이용하면 단순히 시장에 투자하는 것보다 승률과 수익률이 더 높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점을 이용한다면 ‘PBR이 낮은 종목에 더 많은 비중으로 구성된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물론 이와 유사한 컨셉은 이미 ‘스마트베타 ETF’라는 상품으로도 나와있다. 그러나 펀드 혹은 ETF는 개개인이 원하는 맞춤 팩터로의 구성이 불가능하며, 내가 아무리 좋은 전략을 발견해도 투자가 가능한 상품으로 만들어 줄리가 없다. 반면 다이렉트 인덱싱은 스스로가 본인의 상품을 만드는 개념이기에, 원하는 팩터를 이용한 전략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며, 백테스팅 역시 가능하다.


위험 통제

만약 IT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투자자가 스톡옵션 혹은 우리사주가 많을 경우, IT 섹터에 대한 자산의 노출도가 매우 크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IT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가까이 될 만큼 매우 크다. 만일 해당 투자자가 국내 인덱스에 그대로 투자한다면 IT 섹터에 이중으로 투자하는 효과가 나타나므로, 본인 회사의 주식 혹은 IT 섹터를 배제하거나 투자 비중을 낮춘 인덱스에 투자하는 것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다.


선호 반영

2010년 이후 지속가능투자을 의미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에 대한 중요도는 높아지고 있으며,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세대로 갈 수록 투자 시 ESG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ESG 측면에서 부정적인 무기나 담배와 같은 회사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ESG 점수가 높은 기업에 더욱 많이 투자를 하는 지수가 필요하다. 하단의 그림은 뱅가드가 인수한 JustInvest의 투자성향 체크리스트다. Screes 부분에서 화석연료, 환경, 동물복지, 인권, 도박, 담배 등 ESG를 고려하여 투자하고 싶은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Tilts 부분에서는 성별 다양성, 저탄소배출, 팩터 등 비중을 높이고자 하는 항목 역시 선택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고객의 선호를 반영한 포트폴리오가 제시된다.



세대 별 투자 시 ESG 중요성에 대한 생각


출처: Javelin Strategy & Research (2021)




[JustInvest의 투자성향 체크 리스트]

출처: JustInvest

절세 효과

미국의 경우 주식으로 번 돈에 대한 세금을 매길 때, 수익과 손실을 합산하여 세금을 적용하는 손익통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A 주식을 팔아 500만원의 수익을 보았더라도 B 주식을 팔아 500만원의 손해를 보았다면 그 합이 0이 되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 제도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절세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아래 표는 절세 전략 유무에 따라 납부해야 하는 세금의 차이다. 만일 한 해동안 5백만원의 수익을 거두었을 경우 세금이 20%라 가정하면 백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종목을 매도해 2백만원의 손실을 확정시켜 버릴 경우, 합산손익은 3백만원이 되어 60만원의 세금만 내면 된다. 


물론 미국에서는 절세를 위한 자전매매를 방지하고자 ‘wash sale rule’을 통해 주식을 매도하고 30일 이내 다시 살 경우 절세를 인정하지 않는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코카콜라로 손실을 확정했다면 이와 가장 비슷한 수익률을 보이는 펩시를 대신 사는 등,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은 손실 확정 후 wash sale rule에 저촉되지 않는 주식을 찾아내 자동으로 매수하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절세 전략을 사용할 경우 효과는 얼마나 될까? 아래 그림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웰스프론트에서 다이렉트 인덱싱을 통해 절세 전략을 했을 경우 단순 지수에 투자하는 것 대비 절세 효과를 나타낸다. 대부분의 구간에서 절세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으며, 특히 시장이 크게 하락할 때 효과가 더욱 크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절세 효과를 통해 연간 1~2% 정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절세 전략에 따른 세금 차이


구분수익 1손실손익세금
절세 전략이 없을 경우5백만 원
5백만 원5백만 원 X 20% = 1백만 원
절세 전략이 있을 경우5백만 원2백만 원3백만 원3백만 원 X 20% = 6십만 원



절세 전략을 이용한 다이렉트 인덱싱의 절세 효과


출처: WealthFront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이 가능할까? 물론이다. 두물머리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 및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백테스트 기술을 바탕으로 다이렉트 인덱싱에 필요한 모든 제반 기술을 보유한 상태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S&P 500에서 애플 주식의 비중은 늘리고 테슬라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이에 해당하는 포트폴리오 및 백테스트 및 결과가 몇 초만에 생성된다.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에 매력을 느끼고, 해당 기술을 고객 계좌에 접목하고자 하는 국내 많은 증권사 및 운용사이 해당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제도적 환경도 우호적이다. 기존에는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이 우수한걸 알고 있었지만 고객의 계좌에서 직접 매매하기에는 필요한 금액이 너무나 컸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경우 한 주당 백만원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모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헤서는 적어도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원 까지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 소수점 거래서비스가 도입됨에 따라 테슬라 주식을 0.1주만 사는 것도 가능해졌으며,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필요 금액도 매우 낮아졌다. 해외주식에 대한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에는 국내주식에 대한 거래도 시작될 예정이다. 거래수수료의 경우도 로빈후드와 같이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예전부터 거래수수료가 0에 가까우므로, 개별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발생하는 거래비용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


세금 역시 현재는 손익통산이 적용되지 않지만, 2023년부터는 주식, 펀드,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소득에 대한 통합과세가 시행됨에 따라 절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기술이 완성 되었고 제도들도 다이렉트 인덱싱을 구현하기에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머지 않아 국내 투자자들도 투자의 자율주행을 누릴 날이 멀지 않았다.


*이 콘텐츠는 두물머리 이현열(Ten)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