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s]메타버스 ETF가 나오게 된 배경과 META가 담고있는 종목 분석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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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6월 30일에 메타버스 관련 ETF인 'Roundhill Ball Metaverse ETF(META)'가 상장했습니다.


메타버스는 최근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로 꼽히지만 상품명에 ‘메타버스’를 직접적으로 명시한 ETF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메타버스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부각받는 걸까요?


메타버스 란?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가상세계를 폭넓게 지칭합니다. 즉 일반적으로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을 많이 떠올리지만 현실과 기술이 접목된 개념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주제입니다.


단순 가상 현실보다 한 차원 더 진보한 개념으로 화면을 통해 가상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바타 등을 활용해 가상 세계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가치 창출과 교류가 가능해졌습니다.


기술 발달로 최근 다시 부각된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IT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사실 예전부터 있던 개념입니다. 가장 최초로 메타버스 개념이 나온 것은 1992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1992년 발표된 미국 작가 닐 스티븐슨의 SF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관련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했는데요.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터넷 등이 결합해 실제 서비스로 구현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가 2003년 등장한 '세컨드 라이프'인데요.  '세컨드 라이프'에서 이용자들은 자신을 대리하는 아바타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현실처럼 게임 내 가상화폐를 통해 가상의 기업을 차리고, 옷이나 가구 같은 아이템을 만들어 거래할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벌어들인 가상 화폐를 실제 현금으로 환전할 수도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첫 상업화 시도였던 ‘세컨드 라이프’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IBM, 도요타, BMW 등 세계적인 기업의 투자와 협업을 이끌어내기도 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접근성이 낮아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요인인 몰입도를 방해한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이후 2000년대 중·후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현실의 시뮬레이션 같은 가상에서의 삶보다 현실의 관계망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데 더 관심을 쏟았습니다. 이에 20여년 동안 메타버스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며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는데요.


이 결과 2016년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포켓몬 고(Pokemon GO)'라는 게임 덕분인데요. 하지만 늦은 업데이트와 콘텐츠 부족 등으로 인기가 급격히 식었죠.

코로나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다시 한 번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입니다. 강력한 전염병이 실생활에 제약을 가하자 다양한 체험 기회를 현실에 가깝게 제공하는 메타버스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는데요. 즉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만 가능한 유명 아이돌의 콘서트, 대학교 신입생 입학식, 그 외 친목모임 등 코로나19로 불가능해진 행사들은 디지털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결고 메타버스가 다시 부각받게 된 것이죠.


최근 메타버스 열풍을 대표하는 성공 모델로 미국 MZ세대를 사로잡은 게임 '로블록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유튜브를 제치고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됐는데요. 미국의 16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들 중 약 55%는 로블록스에 가입돼 있고 이들은 유튜브보다 2.5배 많은 시간을 로블록스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10대 중 52%는 현실 친구보다 로블록스 내 관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하기도 했죠.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소통이 어려워지자, 메타버스를 찾는 이용자들은 더 많아졌는데요. 2020년 로블록스 이용자는 2019년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힘입어 로블록스는 지난 3월 상장했는데요. 로블록스의 기업가치는 지난 2018년 9월 25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20년 40억달러로 올라선 뒤 지난 1월 투자 유치 과정에서는 295억달러로 껑충 뛰었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직상장한 로블록스는 상장 첫 날 주가가 54.4% 급등하며 성공적인 데뷔전를 치렀죠. 현재(7월 8일) 기준 로블록스의 시가총액은 495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56조8785억원에 달합니다.


향후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높은 사업 범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가상화폐를 활용해 현실세계와 동일하게 사회·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의 사업 확장 가능성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실제 기업들도 메타버스와 관련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관련 투자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일부 기업들은 브랜드 프로모션에도 메타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죠. 구찌, 루이비통, 나이키 같은 패션 브랜드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회사, LG전자와 디즈니까지 자신의 지적재산권(IP)으로 메타버스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양상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개발한 국내 기업들은 사내 활동을 메타버스에 녹이고 있습니다. 올해 네이버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경기 성남시에 있는 회사 사옥으로 출근하는 대신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죠. 제페토에 마련된 가상 사옥을 둘러보고 신입사원들에게 주어진 임무과제도 수행하는 등 10일 동안의 신입 연수기간을 전부 메타버스 안에서 보냈습니다. 연수 후 이어진 재택근무 역시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메신저나 커뮤니케이션 앱 등을 활용해 원격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 “신입 연수도 비대면으로” 밴드로 소통하고 제페토로 가상 사옥 투어


SK텔레콤은 최근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최대 120명이 한 회의장에 모일 수 있는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 ‘점프버추얼밋업’으로 진행했습니다. 회사 측 직원은 물론이고 취업준비생들도 아바타로 만나 채용에 관한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았죠.


이렇듯 이용자가 늘고,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메타버스 경제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0억달러에서 2025년엔 2800억달러로 6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메타버스 관련 시장의 규모는 지금까지보다 향후 10년 내에 더 급속히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전망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에 이르면 최대 1조5429억달러(약 174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첫 메타버스 ETF, 어디에 투자할까?

메타버스는 현실과 같은 가상세계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빅데이터, 디지털트윈, VR 등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META ETF의 기초지수인 Ball Metaverse Index는 Computation, Networking, Virtual Platform, Hardware 등 다양한 IT관련 기술 종목 중 메타버스에 따른 이익 성장이 직간접적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즉 해당 ETF는 특정 IT 혁신기술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메타버스를 주축으로 다양한 IT 혁신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META 업종별 비중>

출처: https://www.roundhillinvestments.com/



한편 META가 보유하고 있는 상위 10개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엔비디아인데요. 이어 텐센트, 로블록스, 마이크로소프트, 패스틀리 등이 담겼습니다.


<META 보유 상위 10개 종목>

출처: https://www.roundhillinvestments.com/


특히 자체 생산 반도체(GPU·Graphics Processing Unit)로만 구동 가능한, 온라인으로 3D 이미지나 영상을 만드는 협업 플랫폼, '옴니버스'를 내세워 자율주행에 이어 메타버스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는 엔비디아는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 추이>

출처: Bloomberg, 두물머리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인 메타버스와 처음으로 출시된 메타버스 ETF (META) 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메타버스 기술 속에서 투자의 아이디어를 얻으셨길 바랍니다.